출처 : 큐리에이티브하다면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 월간 기업나라 8월 호
[ 글 박은주 | 사진 김성헌 ]
큐리에이티브하다면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큐리케어
2020년 10월에 시작한 스타트업 큐리케어의 걸음걸음이 기특하다.
독자 개발한 ‘하루 LED 마스크’와 뷰티 업계 최초로 개발한 폴더블 디바이스, ‘미라클 화이트닝 부스터’로 수출 매운맛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뷰티엑스포 2021’에서 이노베이션 어워즈 수상과 100만달러 수출 계약에 성공한 큐리케어는
스타트업도 유니크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셀럽들의 내돈내산 뷰티 디바이스
물적, 인적 자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이 이렇다 할 마케팅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게된 비결은 무엇일까?
큐리케어(대표 배상민)는 70여 명의 배우,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발적으로 제품과 사용 후기를 소개한 것으로 유명해진 뷰티 디바이스 제조사다.
말레이시아의 국민 여배우로 추앙받는 루나 마아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3,451만 명에 이르는 이 여배우가 이른바 내돈내산(내 돈 내고 내가 산)으로
‘하루(HARU) LED 마스크’를 사용하고 그 리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바이어가 큐리케어를 물색해 먼저 연락을 취해왔고,
큐리케어는 믿을 만한 해외 거점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서 아시아 수출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얼마 전 말레이시아 KLCC 페트로나스,
랜드마크인 트윈타워 내 럭셔리 웰니스클럽 ‘Babel’에서의 팝업 행사를 열며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상류층 고객 대상의 타깃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큐리케어가 별도의 마케팅 없이 제품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사례는 또 있다. 〈프레스티지〉, 〈엘르〉 같은 유명 매거진에 큐리케어 제품이 실제 에디터의 리뷰 기사로 게재됐다.
심지어 외국 잡지에서의 추천 아이템 기사를 보고 국내 관련 잡지 에디터들이 리뷰와 추천 아이템을 앞다투어 다루면서 해외와 국내 인지도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그렇다면 큐리케어의 인기가 단지 운 덕분일까? 이에 대한 배상민 대표의 대답은 확고하다. 큐리케어는 굳이 셀럽들의 유명세에 기대지 않아도,
제품 자체의 우수한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USP(Unique Selling Point) 전략으로 충분히 효과를 봤다는 것.
“무엇보다도 저희 연구개발의 독자 기술력이 가장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보편화된 유사한 제품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동안 공감하고 있던 니즈를 기반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생소하지만 핵공감되는 기술력
하루 LED 마스크는 대표적인 큐리케어의 인기제품이다. LED 마스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던 뷰티 아이템이지만 고가인 탓에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게다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시장의 불안 요소가 커졌다. 이때 20년간 뷰티·헬스케어 디바이스를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와 LED에 대한 효과를 여러 논문을 통해 확인했던
배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제품을 만들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연구개발자 중심으로 창업했던 큐리케어는 창업과 동시에 연구개발에 매진해, 창업 2개월 만에 시제품을 내놨다.
이후 바로 양산에 착수해 창업 3개월 만에 첫 제품인 하루 LED 마스크를 출시했다. 하루 LED 마스크는 사용자의 안전성을 강화한 세이프 뷰티 솔루션으로,
기존에 우려되었던 LED의 눈부심이나 깜빡임이 없는 100% 근적외선을 이용해 블루라이트 문제를 해결했다.
때마침 팬데믹으로 홈 뷰티 시장이 커진 것도 해외 시장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호재가 되었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시장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저희는 제품 기획부터 해외 시장 진출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CE, FCC, CB, RoHS2 같은 글로벌 인증부터 획득해 제품 안전성에 공신력을 더했습니다. 그 덕분에 신제품 출시 1년 만에 수출 50만 달러와 매출 20억 원을 달성하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큐리케어가 하루 LED 마스크의 성공을 토대로, 두 번째 출시한 제품이 미라클 화이트닝 부스터다. 셀프로 관리가 까다로운 국소 부위 피부 미백에 특화된 이 제품은
기기접합 부분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자인이 강점이다. Y존이나 겨드랑이, 팔꿈치, 무릎 등의 특정 부위에 다각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배 대표는 기존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제품이었기에 제품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배 대표의 자사 소개는 이러한 경쟁력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큐리케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아무나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을 더해, 세상에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실제로 큐리케어의 슬로건은 ‘큐리에이티브한 공감 가전의 시작’이다. 호기심을 뜻하는 큐어(Cure)와 창의성을 뜻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돌봄을 뜻하는 케어(Care)의 합성어가 회사명이자 브랜드명이다.
|K-브랜드 넘어 프리미엄 얹어 질주
배 대표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조명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 제품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공인된 신뢰를 줄 것.
둘째, 현지 로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키노트 스피커(기조연설자, 영향력 큰 지지자)를 찾으라는 것.
이 가운데 큐리케어는 최근 와디즈 펀딩을 통해 ‘노바 LED 좌욕 방석’으로 또 한 번 키노트 스피커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물이 필요 없는 LED 좌욕기는 물로 하는 좌욕의 불편함을 혁신했다.
각종 하복부 질환 및 Y존 케어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 근적외선으로 눈부심이 없고 LED와 패드의 분리로 휴대가 간편한 제품이다.
폴리우레탄 쿠션 소재와 의료용 습윤밴드, 과열 방지 센서 적용 등, 국내와 글로벌 인증기관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처음 제품을 선보인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금액 3,133%를 초과 달성하며 제품력을 인정받고
이미 중국에 20만 달러 규모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배 대표는 덧붙였다.
“2023년 국내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조 원 미만인 반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943억 달러(11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조사가 있어요. 단순히 시장 규모만 놓고 봤을 때도 글로벌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입니다.
이 가운데 저희가 한국에서 연구개발하고 제조까지 하고 있다는 점은, 비록 저희가 스타트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OTRA에 따르면, 전 세계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7년 30조 원에서 2022년 42조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제품군은 LED 마스크처럼 얼굴 전체를 관리하는 디바이스에서 관리 부위를 세분화, 소형화하는 추세다.
관리방식도 고주파, 저주파, 갈바닉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서 큐리케어는 아마존, 이베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입점을 통한 일본 시장으로의 본격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수출 200만 달러, 장기적으로 2,000만 달러를 목표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큐리케어의 거침없는 질주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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